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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기전 : 세종의 비밀병기, 대륙의 긴장

by 진온아빠 2024. 5. 29.

조선의 국운을 건 일생일대의 도박사

주인공은 부보상단의 행수로 명나라에서 사신단이 온다는 소리에 명나라 상단과의 거래를 위해 빚까지 내어가며 준비 했으나 사신단의 실상은 세종이 비밀리에 만들고 있던 신기전 개발을 막기 위한 무장세력이라 명나라 상단이 따라오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꾸어온 빚과 성사되지 않은 거래때문에 상단이 박살날 위기에 놓였는데 그 때 세종의 호위무사 창강의 요청에 상단 사람들과 함께 신기전 개발에 들어간다. 그의 아버지는 고려 사람으로 화약을 만드는 전문가였고 역모에 몰려 죽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자신이 이끌고 있던 상단의 사활을 건 일생일대의 도박, 막대한 빚과 허덕이는 상단을 살리기 위해서 세종의 뜻을 따라 비밀병기를 만들 준비를 하고, 비밀병기가 만들어지면 명나라에 사대를 하고 있던 조선의 국운이 바뀌게 된다. 상단의 식구들을 위해 조선에서 주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이기는 하나 자신의 안위는 챙기지 못하고 자신의 상단과 조국을 살리기 위해서 주인공이 겪었던 고난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믿었던 세종마저 의주로 향해내려오고 있다는 명나라의 10만대군 앞에 비밀병기를 명나라에 내어주라는 말을 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처한 처지를 스스로 극복하는데서 오는 고독이 느껴진다. 

대륙이 두려워한 조선의 비밀

세종 30년, 조선의 새로운 화기 개발을 두려워 한 명 황실은 극비리에 화포연구소를 습격하고 연구소 도감은 '총통등록’과  외동딸 ‘홍리’를 피신시키고 완성 직전의 ‘신기전’과 함께 자폭한다.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명은 대규모 사신단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을 급파해 사라진 ‘총통등록’과 ‘홍리’를 찾는다. 이 때 명 사신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 몫 제대로 챙길 계획으로 대륙과의 무역에 참여하려던 부보상단 행수 설주는 잘못된 정보로 전 재산을 잃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종의 호위무사인 창강이 찾아와 큰 돈을 주고 비밀로 가득한 여인 홍리를 거둬 줄 것을 부탁한다. 상단을 살리기 위해 거래를 수락한 설주는 홍리가 세종의 비밀병기인 ‘신기전’ 개발의 핵심인물임을 알게 되고 위험한 일임을 감지한 설주는 자신들의 목숨까지 위험함을 알고 돌려 보내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꼬이면서 설주가 홍리에게 반했으며, 그녀가 보여준 ‘신기전’에 대한 각오와 '신기전'의 위력에 매료되고 동료들과 함께 신기전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애써서 만든 신기전은 궤적이 일정치 않아 아군에게 발포될 위험도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포위망을 좁혀온 명나라 무사들의 급습으로 ‘총통등록’을 빼앗기고 신기전 개발은 미궁에 빠진다. 한편, 조선이 굴복하지 않자 명은 10만 대군을 압록강변까지 진격시킨 채 조정을 압박하고 세종은 백성들의 안위를 위해 결국 신기전 개발의 중지를 명하게 된다. 이에 분노한 설주는 어명을 거역한 채 신기전을 마저 개발한다. 그리고 배수의 진을 치고 홍리를 명나라로 이송하는 여명연합군 일부와 싸우게 된다. 신기전 발사 준비를 마치는 동안 소수의 인원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며 소신기전을 발사하여 적을 소탕하고, 이에 대비해 적 기병대가 방패를 들고 오자 이번에는 시간을 두고 폭발하는 중신기전을 발사하여 기병대를 모조리 몰살. 최종적으로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대신기전을 발사하여 명나라 사신단장을 제외한 남은 인원을 모조리 처리하는데 성공한다. 최종적으로는 명나라 사신이 설주 일당에게 경의를 표하고 이후 명나라는 조선에 설설 기면서 끝이 난다. 설주와 홍리는 세종이 주는 벼슬을 마다하고 상단에 남았으며, 폭죽을 통해 청혼한다.

신기전 개발? 개량!

신기전은 원래 고려말기의 최무선이 개발한 주화를 조선 세종 때 그의 아들 최해산과 장영실이 개량한 물건이다. 사실상 고려말기부터 이미 존재했던 화약로켓이었다. 다만, 현대에 알려진 화차 방식의 근대적인 야전포 운용과 효율적인 개량은 조선시대의 로켓 규격인 신기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현대에는 화차에 다연장 로켓으로 거치해 놓고 일제히 쏘는 모습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조선 문종 이후 문종화차 덕분에 보급된 방법이다. 그 이전에는 중국의 다발화전이나 고려시대의 주화와 마찬가지로, 단발식 발사대에 놓고 쏘거나 유사시 화살통이나 허리춤 등에 끼우고 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발사했다. 임란 이후 명나라 남방 병법이 들어오면서 당파에 화전을 거는 사격법을 쓰기도 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신기전이라는 단어가 발사장치인 다발화전의 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신기전이 화약으로 추진되는 화살 자체만을 의미했다. 또다른 차이점이라면, 조선에서는 갑주를 입고 직접 쏘아야하는 위험한 다발화전보다는 화차에 얹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했고, 따라서 추진체를 인간이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으므로 작은 로켓화살에 폭약을 달아놓는 개조가 조금 더 쉬워지면서 다연장 폭발 로켓까지 등장했다는 점이다. 신기전이 개량된 조선 초기에는 신기전 화차를 전국에서 700대씩 사용했을 정도로, 경제성을 무시하고 엄청난 숫자의 신기전을 개량 및 배치했다. 당시에는 조선 초기까지 주변국들과의 국경선의 개념이 명확치 않았던 시대였으므로, 조선 초기는 경제적인 손실을 무시하고 엄청난 갯수의 전술 타격 로켓을 양산하여, 주변 민족들과의 분쟁이 있는 최전방 영토에서 일종의 화력 시위를 하면서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한민족의 국경선을 지켜냈던 셈이다. 즉, 신기전은 의외로 현대인들이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현대적인 미사일 개념으로 보더라도, 매우 타당하고 합리적인 안보 전략 때문에 연구되고 배치되었던 당대의 전략 자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