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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녀, 칼의 기억 : 칼이 지배하던 시대, 무신정변 이후

by 진온아빠 2024. 5. 25.

복수 그리고 홍이

홍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눈 먼 스승과 함께 무예를 닦으며 살고 있던 중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스승에게서 부모의 원수가 자신을 가르친 홍이의 스승과 막강 권력을 가진 유백이란 사람이라는 비밀을 듣게 되었고 스승에게서 파문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이제는 믿을 사람이 스승님 밖에 남지 않은 홍이가 그 스승님에게서 들려주신 비밀을 듣고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는 또 얼마나 힘겨웠을지 짐작이 가지만 이겨낸다. 그로인해 스승이 아닌 유백을 죽이려는 홍이는 유백의 함정으로 인해 부모님의 복수를 하지 못하고는 그의 검에 찔리고 그런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뛰어든 스승도 유백의 함정에 의해 잡힌다. 죽어가던 홍이를 구해와 돌봐주는 대사부에게서 출생의 실제비밀을 듣게 된다. 사실은 자신을 가르친 스승이었던 월소가 진정 자신을 낳았던 어머니라는 사실이다. 홍이를 낳은 스승은 정말로 끊어내기 힘든 혈육간의 정을 외면하고 그녀의 복수를 위해 자신이 배아파 낳은 딸까지도 복수를 위해 어긋나게 키워간 어머니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어긋난 사랑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복수만을 위해서 사는 인생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작금의 진실 속에 헷갈려만 가는 홍이인지 설희인지하는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되라고 이런 것도 준비해주지 않은 부모가 진정한 부모가 맞는지 영화 속의 모든 설정이 사람이 살아가는 정체성이 흔들리며 홍이 자신만의 정체성마저 내가 홍이인지 설희인지도 모르는 혼란 속이다. 영화의 이후 진짜 친아버지도 친어머니도 자신의 손으로 죽였는데 홍이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정신으로 살아갈까하는 생각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엇나가는 관계

홍이는 눈먼 스승과 도성 인근의 다원에서 살며 무예를 닦는 소녀인데 봄날 마실나갔던 성내에서 투기장이 개최된걸 보곤 들뜬 마음에 거기 난입해서 우승자를 꺾고 상장군에게 복면 하나를 건네받는다. 사건을 알아차린 스승은 홍이에게 원수가 오늘 만난 유백과 바로 스승인 자신이라는 은원의 비밀을 알려주고는 홍이를 파문한다. 스승은 홍이를 양육하면서 부모의 원수 2명을 죽여 선친의 원한을 갚으란 사고를 주입시켜왔다. 배반사건 이후 절연한 유백은 곧장 월소를 생포해 뭔가를 심문하려 하나 실패한다. 한편 마누라와 동지를 배반하고 당대 집권자 이의명의 양자로 입적돼 기반을 다졌으나 문벌귀족과 무인귀족의 견고한 세력에 모욕과 견제를 받으면서 정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가 천출이기 때문으로 유백은 치욕을 감내하고 기득권의 암살모략을 직접 막아내면서 사실상 밀실정변으로 실권을 잡는데 성공한다, 허나 장래 공주와 혼약하고 용상을 넘보겠단 그 였지만 그와 별거하던 월소를 잊지 못했다. 유백은 홍이를 이용해 월소를 잡으려 했으나 홍이는 반죽음을 만들고 월소를 사로잡는다. 은둔고수였던 백발노인은 반죽음 상태였던 홍이를 구출해 거두어 월소의 부탁으로 회복시키고 스승을 가르쳤던 검술을 홍이에게 더욱 더 가르쳐 강하게 훈련시킨다. 유백은 개인적 포로가 된 조강지처인 월소에게 왜 아직도 자기를 증오하는지 따져묻는다. 그런 한편 백발노인은 홍이에게 월소가 가르쳐준 은원의 비밀이 실상은 가짜고 진실을 가르쳐준다. 즉, 유백과 자신의 아이를 월소는 배반에 죽은 사형의 자식으로 정체성을 주입하고 부모의 원수를 피로 갚으라 세뇌해 유백과의 동반자살을 계획한 것이다. 월소에게 진실을 들은 유백은 화가 폭발해 월소를 죽이려다 역시 미련이 남아 실패한다. 그리고 홍이, 진짜 이름은 설희인 그녀는 백발노인의 기대와 다른 결심을 굳힌다. 어머니의 소원따라 자기가 길러진 목적 대로 부모를 죽이고 홍이로 살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왕권도 능가한 실권으로 그를 멸시하던 국왕을 압도해 공주와의 혼약을 따낸 유백의 국혼식이 바로 비원달성의 그날이다. 실력이 더욱 출중해진 홍이는  실력이 그녀의 아버지인 유백을 극복했으나 그녀 자신이 홍이와 설희의 정체성을 오가며 그녀의 심리는 불안정했다, 승부는 홍이에게 기울었지만 결착이 안나던 와중 그런 부녀의 살육극 사이에 모친 월소가 뛰어든다, 유백의 칼을 대신 맞고 치명상을 입은 월소가 유백을 포옹하자 모친의 진의를 읽은 홍이는 자신의 칼로 두 사람을 사이좋게 찔러죽인다. 핏빛 설원엔 홍이가 아닌 설희의 회한어린 절규만 남는다.

고려의 무신정변 이후

무신정변 이후 주동자들인 정중부와 이고, 이의방에 의해 무신정권이 유지되었으나 이의방이 자신의 뒤통수를 치려던 이고와 그의 동료 채원 등을 싸그리 죽이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해나갔다. 무신들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정중부는 고속 승진하여 1173년에 문하시중까지 오르면서 계속 무신들의 리더 및 집권자 역할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세력이 강해진 이의방을 경계하기도 하는 등 무신 내에서도 자체 파벌이 만들어지면서 권력 다툼과 분열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으며, 무신들도 자신들의 지독한 원수였던 문신들만큼이나 타락하여 탐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데 급급했는데, 이 때문에 이들이 문신과 다를게 뭐가 있냐면서 국가적으로 큰 반감을 사게 되었다. 하지만, 1196년에 최충헌의 일파에 의해 한꺼번에 숙청된 후로는 오랫동안 최충헌 일파와 그 후손들이 장기집권을 하면서 명종을 폐위하고 신종을 새롭게 황제로 옹립하면서 무신정권의 절정기를 맞이한다.